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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예비초등 필독서] 오지라퍼 선생님의 초등 학부모 수업

by 마음글방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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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초등 필독서를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서실 텐데요. 그 걱정을 덜어줄 만한 괜찮은 책이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14년 차 초등학교 현직교사 김현경 작가님이 쓴 <오지라퍼 선생님의 초등 학부모 수업>입니다.

오지라퍼 선생님의 초등 학부모 수업
14년차 초등교사인 김현경 저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홀로 서기’가 자녀교육의 최종 목표임을 강조하면서, 초등 6년이 그 토대를 만드는 귀한 시간임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보다 건강하게 자기 인생의 결정들을 해나가고, 직면할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 초등 학부모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건 준비물이나 선행학습 같은 단편적인 것들을 넘어선다고 알려준다.
저자
김현경
출판
책소유
출판일
2022.11.15

김현경 작가님 역시 예비 초등 쌍둥이 자녀가 있다고 해요. 학교에서 수많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가정에서 자녀들을 키워내면서 얼마나 많은 상황들과 마주하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저도 중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사춘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받아들여야 좋을지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쓰신 김현정 작가님의 14년간의 교직경력 자체가 저에게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육아팁 이외에 같은 교사로서 아이들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아직 저희 아이는 6살이고, 초등학교 입학을 2년 남겨두고 있어요.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다 보니 조금씩 기관 생활 적응이나 친구 관계에서 걱정거리가 생기더라고요. 단체 생활은 잘하는지, 선생님 말씀은 잘 듣고 있는지, 집에서의 행동과 밖에서의 행동이 얼마나 같거나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오지라퍼 선생님의 초등 학부모 수업>에 실려있는데 그 중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학습>과 <태도> 측면에 대한 몇 가지만 추려볼게요.

1. 초등생활의 <학습>에 관하여

1) 초등학생은 놀아야 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p.150)

"초등학생은 놀아도 된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이 학습은 신경쓰지 않고 마냥 놀아도 된다는 뜻일까요?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진짜 기초가 바닥인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와... 얘는 진짜 영어를 손 놨구나.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작가님은 초등학생의 학습이란 '학습을 연습하는 시간'이다라고 말합니다.(p.152) 바르게 연필을 쥐고 책상에 앉아 매일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일상에서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죠. 초등학생이 놀아도 된다는 진짜 의미는 "놀면서 배운다."라는 암묵적 약속입니다.(p.154) 놀이와 학습이 융화된 상황에서 그것들의 경계나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학습이 일어나는 겁니다. 초등교사 김현경 작가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해요. 중학교에서도 우등생들이 학교의 모든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즐기더라고요.

기왕이면 제대로 놀아야 한다. 낯선 곳, 새로운 장난감, 흥미로운 게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놀이를 기획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줄 알았으면 한다. 놀이를 통한 자유로운 사고는 세상을 흥미롭게 배우는 기회이지, 학습을 방치하는 시간이 절대 아니다. 자칫 놀이와 학습을 비교선상에 놓고 초등학생은 놀아도 되니까 학습이 중요하지 않다고 이해하지 않았는지 경계하자. "초등학생은 놀아도 돼."란 말은 노는 듯 학습하고, 놀이를 통해 학습한다는 '학습에 접근하는 방식'에 관한 말이지, 진짜 공부를 배제하고 허투루 시간만 보내야 한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p.156)

2) 글쓰기의 왕도, 일기는 클래식(p.157)

요즘 '문해력'이나 '초등 글쓰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초등학교에서 꼭 해야 하는 숙제 중 하나가 일기 쓰기인데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근육도 발달하겠죠?

작가님은 학교에서 "일기 쓸 게 없어요!"하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주제들을 던져주신다고 해요. 1) 선생님, 짝꿍, 가족 등 주변 인물을 관찰하는 '관찰 일기', 2) '만약에 버스를 탔는데 급히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등 맘껏 상상해서 쓰는 '만약에 일기', 3)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나 음식 등을 주제로 쓰는 '베스트 일기'
그리고 분량이 짧아도 오케이~하기 보다는 일정 분량 이상을 매일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짧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분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 저도 아이와 일기 쓰기를 시작하는 때가 오면 꼭 이 팁들을 기억했다가 적용해 봐야겠어요.

3) 수학, 당장의 답보다 설명이 중요하다(p.164)

수학은 선행학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선행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답을 도출하는 요령을 익히는 데는 능숙하지만 그 방법을 설명하기는 어려워한다고 해요.

수학 학습을 위해 어려운 문제집을 풀어 답을 맞추는 것보다 아이에게 풀이 과정을 설명하도록 하는 편이 효율이 높다. 말로 꺼내는 순간, 어렴풋이 아는 부분은 풀이가 꼬이게 되니 고작 1개의 문제를 설명해도 이에 등장하는 수학적 개념들을 명확하게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p.169)

엄마가 모르면 더 좋다고 하니, 수학에 자신 없는 부모님들에게 기쁜 소식입니다.(저도 자신이 없거든요^^) 상대가 몰라서 묻는 듯하면 아이가 더 신나서 설명할 거라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어요.

2. 성공적인 초등생활을 이끄는 <태도>에 대하여

1) 심심해야 몰입한다(p.183)

혹시 집에서 아이들에게 TV나 태블릿 PC로 영상물을 노출하시나요? 저는 영어를 노출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넷플릭스의 영어 영상물들을 틀어주는데요, TV를 켜두니 아이가 하루종~일 거기 빠져있더라고요.(사실 퇴근 후 저도 한숨 돌리고 싶어서 TV를 켜두는 것 같아요 ㅠㅠ) 그러다가 너무한가 싶어 TV 시청을 제한하는 날은 확실히 아이가 스스로 놀거리를 찾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하든, 신나게 놀게 하든 아이가 심심해할 시간은 확보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심심함은 곧 놀이로 변신한다.(p.184)
자발성에서 오는 재미를 경험한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할 줄 안다.(p.185)
심심함은 몰입의 원동력이 된다. 종종 유명 작가들이 심심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글을 썼다는 인터뷰를 보곤 한다. 이처럼 심심한 아이들은 뭐든 재미있게 한다.(p.186)

아이가 심심해할까 봐 이것저것 사교육을 통해 가르치기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데리고 다니는 부모님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아이가 주말에 심심해하면 키즈카페라도 가거든요. 그런데 이젠 아이가 심심해하면 재미거리를 주려고 고민하기보다 그냥 아이에게 놀이를 탐색할 기회를 마음껏 줘봐야겠습니다.

2) '빨리'보다 '제대로' 하는 습관(p.189)

우리 반에 전교 1등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요, 어떤 활동을 하든 허투루 하지 않고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았어요. 글짓기 대회를 해도 바로 첫 글자를 써 내려가기보다는 백지를 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합니다. 영어 시간에 재미 삼아 영문 캘리그래피(손글씨) 엽서 만들기를 했는데 대충 휘갈겨 쓰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여러 붓펜을 활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요. 김현경 작가님도 '제대로'는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제대로'는 습관이다. 제대로 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과목을 가리지 않고 제대로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과제를 해치워야지.'라며 빨리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아이가 있고,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아이가 있다.(p.191)
저학년 때는 빨리 하는 아이가 잘하는 아이인 경우가 많았다. 글씨를 빨리 쓰고, 구구단을 빨리 외우면 칭찬을 받았다.(중략)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학년 때는 칭찬받았을 과제를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니 아이로서도 막막하다.(p.191)

저도 우리 아이에게 빨리 해내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어릴 때부터 강조해야겠어요. 교사로서도 주어진 과업을 제대로 해내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어야겠습니다.


김현경 선생님의 <오지라퍼 선생님의 초등 학부모 수업>을 블로그로 정리하며 주요 내용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책에 훨씬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으니 예비초등 학부모님들 꼭 읽어보시길 강권합니다. 예비초등 자녀를 둔 제 친구들에게도 이 책 꼭 알려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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